마이크로스트레티지: 비트코인으로 재탄생한 기업의 이야기

2025. 3. 16. 11:46투자_경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란 어떤 회사인가?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는 1989년에 설립된 미국의 기업으로, 원래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와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산주 반살(Sanju Bansal), 토마스 스파(Thomas Spahr)가 MIT 동문으로서 공동 창업한 이 회사는 기업들이 데이터를 활용해 의사 결정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대시보드, 리포팅, 데이터 시각화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장했습니다. 1998년 나스닥에 상장하며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입지를 다졌고, 한때는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전형적인 기술 기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러나 2020년,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며 세상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을 유지하면서도, 회사의 자산을 비트코인(Bitcoin)에 대규모로 투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결정은 마이클 세일러 회장의 비트코인에 대한 강한 신념에서 비롯되었으며, 그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자 인플레이션에 대항할 수 있는 최고의 자산으로 간주했습니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회사를 넘어 "비트코인 트레저리 회사"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2025년 2월, 회사는 사명을 "Strategy"로 변경하며 비트코인 중심 전략을 더욱 명확히 드러냈습니다. 새로운 로고는 비트코인을 상징하는 'B' 모양과 오렌지색을 주 색상으로 채택해, 회사의 미래 비전을 시각적으로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재 비트코인 투자 전략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투자 전략은 공격적이고 혁신적입니다. 2020년 8월 첫 비트코인 매입을 시작으로, 회사는 현금 보유고, 주식 발행, 그리고 저금리 전환사채(Convertible Notes)를 활용해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기준,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약 499,096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총 279억 달러(평균 매입 단가 약 62,473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2,100만 개)의 약 2.4%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회사의 가장 주목할 만한 전략은 "21/21 플랜"입니다. 이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총 420억 달러(주식 210억 달러, 채권 210억 달러)를 조달해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입니다. 2024년 3분기에는 이미 21억 달러를 조달해 252,220 BTC를 확보했으며, 2025년에는 100억 달러, 2026년 140억 달러, 2027년 18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입니다. 이 자금은 주로 저금리(평균 0.811%) 전환사채와 주식 발행으로 충당되며, 이를 통해 회사는 비트코인 보유량을 주당 비율로 6~10%씩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에는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 증가율(BTC Yield)이 17.8%를 기록하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자 자산이 아니라, 기업의 자본을 디지털화하고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보호하는 핵심 자산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은 달러 대비 영원히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며, 시장이 고점일 때도 매수를 멈추지 않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모든 비트코인을 담보 없이 보유하며, 재무 유연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향후 미래 예측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미래는 비트코인의 가격과 채권 및 주식 시장의 반응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몇 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회사의 앞날을 예측해 보겠습니다.

  1. 비트코인 강세 시나리오: 만약 비트코인이 세일러의 예측대로 100만 달러 또는 그 이상으로 상승한다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기업 전환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보유한 499,096 BTC의 가치가 5,000억 달러를 넘어서면, 회사의 시장 가치는 현재 820억 달러(2024년 말 기준)를 훨씬 초과할 것입니다. 이는 주주들에게 막대한 수익을 안기며, 다른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재무 자산으로 채택하는 트렌드를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금의 시가총액(약 22조 달러)의 50%에 도달할 경우, 약 565,842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전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2. 비트코인 약세 시나리오: 반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거나 장기간 횡보한다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43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비트코인 가치가 하락하면 자산 손실과 주가 폭락이 불가피합니다. 특히 주식과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플라이휠" 전략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때만 지속 가능합니다. 비트코인이 50% 하락하면 약 150억 달러의 자산 가치가 증발하며, 이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3. 중장기적 전망: 2025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FASB 회계 규정은 비트코인 보유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규정은 암호화폐를 시장 가치로 평가할 수 있게 해, 기존의 "원가-손상" 모델에서 벗어나 자산 가치 변동을 투명하게 반영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재무제표를 개선하고,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요인입니다. 또한, 비트코인 ETF의 승인과 제도적 채택 증가로 인해 비트코인의 주류 자산으로서의 입지가 강화된다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선구적 전략은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론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을 통해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금융 혁신의 선두 주자로 변모했습니다. 그들의 전략은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강한 믿음과 레버리지를 활용한 대담한 자본 조달로 요약됩니다. 성공 여부는 비트코인의 장기적 가치 상승에 달려 있지만, 회사는 이미 기업 재무 전략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역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2025년과 그 이후,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 시장과 함께 어떻게 진화할지 주목할 가치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자리 잡는다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그 여정의 중심에 서 있을 것입니다.